불가마 남가주, 정전·수업 중단 속출
LA 등 각 지역에서 40년 만에 최고 낮 기온을 잇달아 경신했다. 남가주 전역에는 폭염이 계속되면 정전 피해부터 공연 취소, 학교 수업 중단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8일 한때 LA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104도까지 올랐다. 1984년 기록인 103도를 경신했다. 롱비치도 106도를 기록해 1984년의 105도 기록을 넘어섰다. 우드랜드 힐스는 111도까지 올라 1979년 당시 최고 기온과 같았다.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망에 큰 부담이 가해졌다. 9일 남가주에디슨사에 따르면 55건의 정전으로 1860가구가 전기 없이 폭염 속 하루를 보냈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주일간 지속된 폭염으로 지금까지 10만 가구 이상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고 밝혔다. LA 수도전력국은 9일 현재 6700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8일에는 할리우드보울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전력 공급이 중단되면서 ‘그룹러브(Grouplove)’와 ‘타이니 해빗츠(Tiny Habits)’의 공연이 취소됐다. 토런스 지역 대형 쇼핑몰인 ‘델아모 몰(Del Amo Mall)’에서도 약 절반의 상점이 수시간 동안 전기가 끊겨 영업에 지장을 받았다. 또한, 정전은 토런스 지역 교차로의 신호등에도 영향을 미쳐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기도 했다. 교육계도 폭염에 대응해 대책을 마련했다. 토런스 통합 교육구는 9일 최소 수업 일정을 발표했다. 많은 교실에 에어컨이 없어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LA 통합교육구(LAUSD) 북부 지역의 노블 초등학교, 우드레이크 초등학교, 라센 초등학교, 카노가 파크 고등학교, 존 F 케네디 고등학교 등 12개 이상의 학교가 폭염으로 인해 수업 일정을 단축했다. 한편, 남가주를 강타하고 있는 폭염은 10일(오늘)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NWS는 “이번 주 중반부터 기온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NWS는 “10일 기온이 다소 내려가겠지만, 예상만큼 큰 폭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윤재 기자남가주 폭염 남가주 폭염 속출 기온 정전 피해